공포를 측정하는 온도계, VIX 지수 활용법

경제

공포를 측정하는 온도계, VIX 지수 활용법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뉴스 헤드라인은 매일 투자자들의 심리를 전합니다. 하지만 '패닉'이라는 추상적인 감정을 숫자로 정확히 잴 수 있을까요? 월가에는 이 두려움의 크기를 측정하는 온도계가 존재합니다. 바로 VIX(Volatility Index), 흔히 '공포 지수'라 불리는 지표입니다. 시장이 요동칠 때 남들은 얼마나 겁을 먹고 있는지,

완벽한 준비는 없다, 그냥 시작할 것 (ft. 시작할 용기)

생활

완벽한 준비는 없다, 그냥 시작할 것 (ft. 시작할 용기)

새해가 되면 헬스장을 등록하고, 유튜브를 시작하겠다며 카메라 장비부터 검색합니다. 영어 공부를 하겠다며 인터넷 강의 사이트를 뒤적이고, 글을 쓰겠다며 예쁜 노트와 펜을 삽니다. 하지만 정작 1년이 지나고 보면, 장비는 먼지가 쌓여 있고 노트는 첫 장만 채워진 채 덩그러니 남아있곤 합니다. 우리는 왜 항상 '시작' 앞에서 멈칫거릴까요?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역설적이게도,

독서가 숙제처럼 느껴진다면 (ft. 불편한 편의점)

생활

독서가 숙제처럼 느껴진다면 (ft. 불편한 편의점)

퇴근길, 지친 몸을 이끌고 습관적으로 편의점에 들릅니다. 맥주 한 캔과 과자 한 봉지를 사 들고 집에 와서 넷플릭스를 켜는 것. 이것이 아마도 많은 현대인에게 허락된 가장 보편적이고 확실한 휴식일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텍스트를 읽는 행위가 이 과정만큼이나 편안하고 수동적인 휴식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웬즈데이터

매주 수요일, 데이터로 세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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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은 5분도 읽기 힘들까? (ft. 도둑맞은 집중력)

왜 책은 5분도 읽기 힘들까? (ft. 도둑맞은 집중력)

책을 펼친 지 채 5분도 되지 않았는데 손은 어느새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숏폼 영상을 넘기다 정신을 차려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죠. 뒤이어 찾아오는 건 깊은 자책감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왜 진득하게 앉아있지 못할까?" 하지만 요한 하리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당신의 집중력은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대화를 듣다 보면 유난히 말끝이 흐릿합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괜찮을 것 같아요”, “기분이 좋은 것 같긴 한데…” 확신을 피해 가는 말투가 단지 예의 바른 표현을 넘어, 하나의 언어 습관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의견뿐 아니라 감정까지 추측형으로 말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요? 온라인 환경이 만든 말투 말끝의 흐려짐은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열차 출입문 닫습니다.” 익숙한 안내음이 울리면 사람들의 시선이 동시에 움직입니다. 몇 걸음 앞에서 문이 닫히려는 찰나, 누군가는 달리고, 누군가는 멈춥니다. 그 몇 초의 차이를 우리는 너무도 크게 느낍니다. 신호등이 깜빡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 신호를 기다려도 되는데, 우리는 본능처럼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문이 닫히거나 불이 바뀐다는 건, 다음 기회가 곧 온다는 뜻

느리게 사는 슬로 시티(Slow City)

느리게 사는 슬로 시티(Slow City)

속도를 경쟁력으로 여기는 사회에서, 일부 도시들은 오히려 속도를 늦추는 실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슬로 시티(Slow City)’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슬로 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의 소도시 오르비에토(Orvieto)에서 시작된 국제 운동입니다. 당시 시장들은 ‘더 빨라야 발전한다’는 인식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그들은 대신 ‘지역의 시간’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인구

빨리빨리 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빨리빨리 문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빨리빨리’는 한국인의 성격을 상징하는 말로 자주 언급됩니다. 하지만 이 말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사회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빨리빨리 문화의 뿌리는 산업화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은 압축성장을 목표로 모든 영역에서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당시 정부는 “시간이 곧 돈”이라는 구호를 내세웠고,

비건의 날, 지구를 위한 식탁

비건의 날, 지구를 위한 식탁

“비건은 풀만 먹는 사람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11월 1일 ‘세계 비건의 날’이 지닌 의미는 단순히 식습관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먹는 한 끼가, 기후의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금 지구의 온도를 움직이는 건, 어쩌면 우리가 매일 선택하는 식탁일지도 모릅니다. 기후는 식탁에서 시작된다 기후변화의 원인을 말할 때 사람들은 보통 공장,

쇠고기와 소고기, 뭐가 맞을까?

쇠고기와 소고기, 뭐가 맞을까?

‘쇠고기’와 ‘소고기’, 둘 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맞춤법 사전에서 두 단어의 관계를 살펴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표준어는 ‘쇠고기’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쇠고기’를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소’에 고기 ‘고기’를 붙인 말이지만, 중세국어 시기부터 ‘ㅅ’이 ‘ㅗ’와 결합해 ‘쇠’로 발음되는 형태가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채식주의자 종류

채식주의자 종류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모두 같은 식습관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서도 폭이 넓습니다. 고기만 안 먹는 사람부터, 모든 동물성 식품을 피하는 사람까지. 채식은 하나의 고정된 방식이 아니라, 선택의 스펙트럼에 가깝습니다. 구분 허용 식품 플렉시테리언 🍎🥦🥚🥛🐟🐓🥩 폴로테리언 🍎🥦🥚🥛🐟🐓 페스코 🍎🥦🥚🥛🐟 락토 오보 🍎🥦🥚🥛 락토 🍎🥦🥛 오보 🍎🥦🥚 비건 🍎🥦 프루테리언 🍎 플렉시테리언 (Flexitarian) 🍎🥦🥚🥛🐟🐓🥩 가장 완화된 형태의 채식입니다. 평소에는 식물성 식단을

녹아내리는 현금

녹아내리는 현금

요즘의 뉴스는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부동산, 주식, 금, 환율이 모두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 반면 통장 속 현금은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그대로인 것은 아닙니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현금이 녹아내린다”고.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그리고 이런 시기에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흔들리는 현금

양적완화는 언제 시작됐을까?

양적완화는 언제 시작됐을까?

지금은 너무 익숙해진 말,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하지만 이 정책이 등장한 건 불과 20여 년 전의 일입니다. 2001년, 일본은행(BOJ)은 금리를 사실상 0%까지 낮췄음에도 경기 침체가 끝나지 않자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금리라는 수단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자, 돈의 양 자체를 늘리는 방식을 택한 것입니다. 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우리는 정규직일까, 비정규직일까?

우리는 정규직일까, 비정규직일까?

2025년 8월, 국회를 통과한 개정 노동조합법은 사내하청 노동자의 단체행동권을 강화했습니다.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이번 개정안은 원청 기업을 상대로도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하고, 교섭 의무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습니다. 논란은 있었지만, 이번 개정은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하청 노동자는 누구에게 고용된 것일까?” 이 질문은 다시 다음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규직일까, 비정규직일까?” 나도

노란봉투법, 무엇이 달라지나요

노란봉투법, 무엇이 달라지나요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를 손본 개정안의 별칭입니다. 2025년 8월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9월 9일 공포되어 6개월 뒤인 2026년 3월 10일 시행됩니다. 이 별칭의 유래는 2014년 쌍용차 사건에서 비롯됩니다. 당시 거액의 손해배상 판결 소식에 시민들이 ‘4만7천 원’을 노란 봉투에 담아 보낸 연대 캠페인이 퍼졌고, 이후